사진작가의 사진첩에는 어떤 사진들이 있을까? #1 | 기차와 윤슬에 멈춰선 스튜디오띵유 김현명 작가의 시선
목차
- 수많은 풍경 중에서, 유독 왜 기차와 윤슬이 사진첩에 남게 되었을까요?
- '변하지 않는 빛에서 위로를 받는다'는 말이 인상적이네요. 윤슬을 보면 떠오르는 감정은 무엇인가요?
- 윤슬이 늘 같은 자리에 있다면, 기차 창밖은 매번 다를 텐데요. 그 중에서도 반복해서 찍게 되는 장면이 따로 있나요?
- 그 '순간의 감정'을 기록한다는 말이, 마음 상태와도 연결될 것 같아요. 기분이 좋은 날과 가라앉은 날의 사진은 다른가요?
- 그렇게 시선이 곧 사진이 된다면, 그 시선을 만든 취향도 궁금해져요. 영화나 브랜드, 음악처럼 작가님께 영향을 준 것들이 있을까요?
- '현재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이야기가, 순간을 남기는 작가님의 사진과도 맞닿는 느낌이에요. 그렇다면 작가님에게 '좋은 사진'이란 무엇인가요?
- 윤슬을 주제로, 2023년에는 제주도에서 전시도 하셨잖아요. 전시를 기획할 때 어떤 마음이었는지, 기억에 남는 순간도 궁금합니다.
- 작가로서 전시는 항상 두근거리는 경험일 것 같아요. 작가님은 배우로도 활동하시고 촬영을 기획하기도 하셨잖아요. 포토그래퍼가 되기까지의 과정도 궁금해요.
- 다양한 걸 기록하고 경험하는 분이라는 게 느껴져요. 사진 말고도 작가님을 이루는 취향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 나중에 스튜디오 공간 소개도 부탁드려요! 😄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도 궁금합니다. 요즘은 또 어떤 일들을 기획하고 계신가요?
- FAQ
- Q. 스튜디오띵유는 어떤 스튜디오인가요?
- Q. 스튜디오띵유는 어디에 있나요?
"처음 우연히 윤슬을 찍었을 때의 감정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서울 중구의 프로필 스튜디오 띵유, 작가가 기차의 창밖과 윤슬을 담는 이유에 대하여
사진첩을 열면 그 사람이 무엇 앞에서 자주 멈춰 섰는지가 보입니다. 스튜디오띵유 김현명 작가의 사진첩에는 두 가지가 반복해서 등장합니다. 물 위에서 반짝이는 윤슬, 그리고 기차 창밖으로 빠르게 지나가는 풍경. 하나는 늘 같은 자리에 있고, 하나는 한순간도 같은 적이 없습니다.
사진작가의 사진첩에는 어떤 사진들이 남아 있을까. 그 첫 번째 이야기를 스튜디오 띵유의 김현명 작가와 나눴습니다.

수많은 풍경 중에서, 유독 왜 기차와 윤슬이 사진첩에 남게 되었을까요?
처음 우연히 윤슬을 찍었을 때의 감정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그 이후로 계절이 바뀌고 제 모습도 많이 달라졌지만 윤슬은 늘 같은 자리에서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아마 저는 그 변하지 않는 빛을 보며 위로를 받고 힘을 얻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계속해서 윤슬을 찍게 되는 것 같아요.
기차는 조금 다릅니다. 사진을 시작한 뒤부터 여행이 더 즐거워졌는데, 여행을 갈 때마다 자연스럽게 카메라를 들고 다니게 되었고 기차를 타고 이동하는 시간에도 창밖 풍경을 자주 찍게 되었습니다. 기차 창문이 하나의 프레임처럼 느껴져, 빠르게 지나가는 풍경들이 마치 한 장의 그림처럼 보일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여행 중에는 기차 창밖 풍경을 종종 사진으로 남기곤 합니다.
'변하지 않는 빛에서 위로를 받는다'는 말이 인상적이네요. 윤슬을 보면 떠오르는 감정은 무엇인가요?
감정이라기보다 그때의 제 상태에 따라 다르게 느껴집니다. 어떤 날은 차분해지고, 어떤 날은 위로를 받기도 하고, 또 어떤 날은 새로운 에너지를 얻기도 합니다. 다만 공통적으로는, 잠시 멈춰서 현재의 저를 바라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윤슬이 늘 같은 자리에 있다면, 기차 창밖은 매번 다를 텐데요. 그 중에서도 반복해서 찍게 되는 장면이 따로 있나요?
특별히 정해진 장면은 없습니다. 같은 풍경이라도 빛과 날씨, 계절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저는 풍경 자체보다도, 그 순간에만 존재하는 분위기와 감정을 기록하고 싶은 것 같습니다.
그 '순간의 감정'을 기록한다는 말이, 마음 상태와도 연결될 것 같아요. 기분이 좋은 날과 가라앉은 날의 사진은 다른가요?
네. 같은 장소를 찍더라도 그날의 감정과 시선에 따라 사진이 달라집니다. 그래서 사진은 풍경을 기록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결국 그 순간의 제 자신을 기록하는 일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그렇게 시선이 곧 사진이 된다면, 그 시선을 만든 취향도 궁금해져요. 영화나 브랜드, 음악처럼 작가님께 영향을 준 것들이 있을까요?
취향은 결국 그 사람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영화 <바닐라 스카이>와 <어바웃 타임>은 제 인생 영화입니다. 저는 현실에 판타지가 스며 있는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특히 <바닐라 스카이>는 제 삶의 철학에 큰 영향을 준 작품이라, 마음을 다잡고 싶을 때면 지금도 다시 찾아보곤 합니다. <어바웃 타임> 역시 마찬가지예요. 현재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가 저에게 큰 울림으로 남아 있습니다.
'현재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이야기가, 순간을 남기는 작가님의 사진과도 맞닿는 느낌이에요. 그렇다면 작가님에게 '좋은 사진'이란 무엇인가요?
저에게 좋은 사진은 제 정신과 시선이 잘 담긴 사진입니다. 예술은 결국 만든 사람의 일부가 담기는 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좋은 사진은 단순히 예쁜 사진이 아니라, 그 안에 작가의 감정과 생각이 스며 있는 사진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사진은 영상과 다르게 많은 것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한 장의 사진 안에서 이전의 이야기와 이후의 이야기를 상상할 수 있을 때, 그리고 그것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든 질문이 되든, 어떤 감정이나 생각을 남길 수 있을 때 좋은 사진이라고 생각합니다.
윤슬을 주제로, 2023년에는 제주도에서 전시도 하셨잖아요. 전시를 기획할 때 어떤 마음이었는지, 기억에 남는 순간도 궁금합니다.
좋은 기회로 제주도에서 <윤슬이야기> 전시를 하였습니다. 제주 바다 바로 앞 공간에서 한 달 동안 전시를 했는데, 윤슬을 주제로 한 사진들을 실제 바다 앞에서 전시할 수 있다는 점이 특별하게 느껴졌습니다.

평소 서울에서 생활하다가 전시 기간 동안 제주에 머물며 바다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고, 그 시간 자체가 저에게는 큰 힐링이 되었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약 30점 정도의 작품을 서울에서 제주까지 직접 옮기고 다시 가져오는 과정이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했지만, 지나고 보니 그 과정마저도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 시간 속에서 많은 배움도 있었고,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작가로서 전시는 항상 두근거리는 경험일 것 같아요. 작가님은 배우로도 활동하시고 촬영을 기획하기도 하셨잖아요. 포토그래퍼가 되기까지의 과정도 궁금해요.
배우 활동을 하면서 카메라 앞에 서는 일이 일상이었습니다. 드라마 촬영을 하기도 하고, 직접 웹드라마를 제작하고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또 배우로서 프로필 사진을 찍고 다양한 현장에서 사진을 남길 기회도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영상과 사진에 관심을 갖게 된 것 같아요.

평소에도 무언가를 기록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사람, 풍경, 순간들을 남기는 일에 즐거움을 느끼는 편이에요. 사진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의외로 단순했습니다.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다가 친구에게 사진을 잘 찍는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그 말을 계기로 용산의 카메라 매장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처음으로 전문가용 카메라를 구입했습니다. 주변에서는 처음부터 너무 큰 장비를 산 것 아니냐고 이야기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는 사진을 오래 하게 될 것이라는 막연한 확신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사진이 어느새 지금까지 이어졌습니다.
다양한 걸 기록하고 경험하는 분이라는 게 느껴져요. 사진 말고도 작가님을 이루는 취향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사진 외에는 기타 치는 것을 좋아합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기타를 쳤고 지금도 취미로 즐기고 있어요. 특히 영화 OST나 뉴에이지를 자주 치는 걸 좋아합니다.
또 공간을 제 취향대로 사부작사부작 꾸미는 것을 좋아합니다. 오늘의집에 가시면 제 공간도 보실 수 있으세요. 집에서는 직접 커피를 내려 마시는 시간을 좋아하는데, 아버지께서도 커피를 좋아하셔서 직접 로스팅한 원두를 가져다주시곤 합니다. 덕분에 늘 다양한 원두를 경험하고 있어요.
오랫동안 사용하고 있는 향수는 키엘 머스크입니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따뜻한 향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이것 외에도 새로운 취미나 관심사를 발견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특정 분야 하나에만 몰두하기보다, 다양한 경험을 하며 세상을 넓게 바라보려고 하는 편이에요.
나중에 스튜디오 공간 소개도 부탁드려요! 😄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도 궁금합니다. 요즘은 또 어떤 일들을 기획하고 계신가요?
최근에는 <IAC>라는 배우 브랜딩 컴퍼니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디렉터로서 배우들과 함께 각자의 강점과 가능성을 탐구하고 발견하며, 자신만의 방향을 찾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어요.
앞으로는 함께하는 배우들이 더 성장하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며, 자신에게 맞는 좋은 작품과 기회를 만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현재는 배우들과 함께 '그들의 이야기'가 담긴 전시를 준비하고 있는데, 10월 전시를 앞두고 있어요. 앞으로 관련 소식들도 순차적으로 소개해 드릴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정말 한 사람의 매력적인 부분을 표현하고 알리는데에 진심이구나가 느껴지는 인터뷰 였습니다. 사진은 결국 그 순간의 나 자신을 기록하는 일이라던 작가의 말처럼, 스튜디오띵유의 다음 한 장에는 또 어떤 시선이 담길지 기대해 봅니다.

FAQ
Q. 스튜디오띵유는 어떤 스튜디오인가요?
A. 김현명 작가가 이끄는 서울 을지로의 촬영 스튜디오로, 프로필·상반신 프로필, 일반인 프로필, 배우·오디션 촬영을 진행합니다. 영상과 연기 경험을 바탕으로 카메라 앞의 긴장을 이해하며, 자연광만 활용해 개인의 본질적인 매력을 담는 촬영을 지향합니다.
Q. 스튜디오띵유는 어디에 있나요?
A. 서울 중구 을지로15길 31에 있습니다. 종로3가역에서 도보 5분 거리이며, 무료 주차가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