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낮에는 자연광, 밤에는 플래시 빛으로 채우는 스튜디오
공실은 을지로의 빈 방을 사람과 빛으로 채우는 프로필 사진관입니다. 낮에는 자연광으로, 밤에는 플래시로 상반된 두 무드를 한 공간에서 담습니다.







스튜디오로 사용할 곳을 찾아다니다 아무것도 없는 텅 빈 방을 만났습니다. 그 안으로 빛이 가득 들어차는 걸 보고 '사람과 빛으로 채우는 빈 방'이라는 문장이 스쳤고, 고민 없이 그대로 이름이 되었습니다. 그날 이후 공실을 채우는 건 늘 두 가지였습니다. 처음 만나도 편안한 사람, 그리고 을지로의 낮과 밤이 담아내는 빛입니다.


당일 예약으로 대회 본선 과제 사진을 찍으러 온 손님이 있었습니다. 간단히 찍어드리기로 했지만, 어색함을 푸는 동안 시간이 훌쩍 흘러 촬영은 세 시간을 넘겼습니다. 아는 건 얕아도 정말 넓다는 작가는 그 손님과도 공통분모를 찾아 쉬지 않고 이야기를 이어갔고, 그렇게 완성된 사진으로 손님은 대회에서 입상했습니다.
이 시간이 가능했던 이유는 하나입니다. 촬영은 긴장되거나 두려운 일이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인생에 몇 안 되는 특별한 순간이기 이전에, 지금 이 순간의 가장 행복한 감정을 담는 일이 먼저라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촬영 날에는 놀러오는 마음으로 편안하게 오시면 충분합니다.


그렇게 편안해진 얼굴을 공실의 빛이 담습니다. 마음이 간지럽다는 봄가을의 빛을 유독 좋아하는 작가는, 높지도 낮지도 않은 그 감각을 낮 시간의 촬영에 그대로 옮겨둡니다. 선크림을 바르지 않으면 탈 만큼 자연광이 풍부하게 드는 낮에는 부드럽고 따뜻한 자연광 프로필을 찍습니다. 밤에는 작은 플래시로 빈티지하고 힙한 한 컷 프로필을 남기는데, 이 컨셉의 이름이 Room : vacant입니다. 정돈되지 않은 을지로의 분위기와 어울리도록 고안한 촬영입니다.
상반된 두 무드를 한 공간에서 모두 만날 수 있지만, 낮이든 밤이든 공실이 향하는 곳은 하나입니다. 작가가 스냅사진을 찍던 시절부터 써온 문장처럼, 아쉬웠던 순간도 시간이 지나면 추억으로 남기에, 공실은 기록하는 지금 이 순간의 가장 행복한 감정을 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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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주소: 서울 중구 을지로18길 25-2 501호

공실
낮에는 자연광, 밤에는 플래시 빛으로 채우는 스튜디오